작년 9월 14일 새벽 6시 반. 나는 C 통로 입구에 서서 샤오장(小张)이 피킹 카트를 밀고 창고 깊숙한 곳까지 몇 번이고 왔다 갔다 하는 걸 보고 있었다. 매번 같은 SKU — 크리스마스 조명 줄이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아직 두 달이나 남았는데, 벌써 하루 200~300개씩 움직이고 있었다.
"장, 그렇게 걷는 거 안 힘들어?" 하고 물었더니, "팀장님, 물론 힘들죠. 근데 로케이션이 거기 있잖아요. 여름에 슬롯을 잡을 땐 하루 10개밖에 안 나갔거든요"라고 했다.
솔직히 소름이 끼쳤다. 이건 SKU 하나 얘기가 아니었으니까. 기획 담당에게 숫자를 뽑아보게 했더니, 작년 10월~12월에 미친 듯이 팔린 40여 개 SKU 중 절반이 지금도 창고 가장 깊은 구석에 처박혀 있었다. 그리고 포장 바로 옆 황금 피킹 구역은 7월 이후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수영장 장난감과 그릴 세트로 가득했다.
들어봐라. 피크 시즌 승부의 절반은 로케이션에서 결정된다.
문제가 스며드는 과정
우리 창고가 작은 편은 아니다. 10만 평방피트가 넘고, 몇천 개 SKU를 다룬다. 그런데 로케이션은 콘크리트 같은 거다. 일단 정하면 아무도 건드리기 싫어한다. 한 번 움직일 때마다 사이클 카운트, 시스템 업데이트, 새 라벨이 따라온다. 그래서 디폴트는 이렇다. SKU가 처음 들어왔을 때 떨어진 곳, 그게 바로 그 자리다.
평상시엔 괜찮다. 하지만 시즌 카테고리 변동은 크다. 여름에 날개 돋친 듯 팔리는 건 겨울엔 재고 덩어리, 겨울에 폭발하는 건 여름엔 거의 안 움직인다. 로케이션은 안 움직이니 사람이 걷는다. 피크엔 하루 2만~3만 오더를 친다. 피커 한 명이 하루 2~3킬로미터를 더 걷고, 그게 수십 명이 되면 — 야근은 순식간에 쌓이고, 미스픽도 늘어난다. 지친 사람은 엉뚱한 박스를 잡는다.
이 수업료는 두 시즌 전에 냈다. 한 주는 매일 밤 자정까지 일했고, 나중에 까봤더니 "남는 걸음"만으로 창고 전체에서 하루 100인시 이상을 태우고 있었다. 돈이 그냥 불에 탔다. 더 나쁜 건, 시즌 끝나고 데이터를 보니까 그해 12월 베스트셀러 상위 3개 SKU 중 두 개가 한 달 내내 포장에서 가장 먼 구역에 있었다는 거다. 피크 시즌 내내, 누가 급하게 잡아놓은 슬롯 때문에 인건비를 계속 낸 셈이다.
그리고 돈보다 나쁜 게 있다. 사기다. 그해 12월 중순, 베테랑 몇 명이 날 붙잡고 말했다. 걷느라 몸이 망가진다, 월급이 안 맞는다, 이제 지겹다고. 4년 함께 일한 지게차 기사 라오저우(老周)가 대놓고 말했다. "팀장님, 내년에도 이렇게 하면 전 진지하게 그만둘 생각입니다." 돈보다 아팠다.
우리가 깨달은 과정 (먼저 실패하고)
로케이션 재배치를 결정한 첫 해엔 아마추어처럼 했다. 작년 피크 시즌 순위를 들고 한꺼번에 다 옮겼다. 너무 빨랐다. 9월 초에 크리스마스 물량이 황금 구역을 다 차지했는데, 9월 하순 가을 의류가 터졌을 땐 좋은 자리가 없었다. 왔다 갔다 뛰어다니는 꼴이 됐다.
2년 차엔 정신 차리고 세 번의 웨이브로 나눴다. 1차는 피크 30일 전. 매년 반드시 팔리는 단골 히터만 — 보너스를 걸어도 되는 SKU다. 먼저 자리 잡아라. 2차는 15일 전. 사전 판매와 보충 데이터로 올해의 다크호스를 얹는다. 3차는 대형 프로모션 직전 주. 미세 조정만, 데이터로 확정된 SKU만.

또 하나의 교훈. 언제 움직이느냐. 야간에만 해라. 주간은 생각도 마라. 주간은 피킹 시간이다. 낮에 팔레트를 옮기면 지게차와 피커가 같은 통로를 두고 싸운다. 모두 손해고, 언젠간 누군가 다친다. 지금 우리 규칙은 이렇다. 모든 이동은 야간에, 사무직 시프트는 정상 근무, 아침 인수인계 땐 새 로케이션이 가동되고 시스템도 업데이트 완료. 베테랑이 신입을 데리고 새 로케이션을 한 바퀴 돌면, 아침 시프트 한 번으로 끝난다. 우리 야간 지게차팀은 수년째 함께한 사람들이다. 몇 시에 어떤 통로가 비는지 눈 감고도 안다.
이동하는 밤은 교육도 겸한다. 매년 피크 전에 임시직을 대거 뽑는데, 가장 어려운 건 로케이션을 외우게 하는 거다. 이동하는 밤엔 베테랑 한 명당 신입 한두 명을 붙인다. 옮기면서 배운다. 왜 이 SKU가 여기 있는지, 피크에 하루 몇 개가 움직이는지 — 그런 하룻밤이 교육 매뉴얼 3일 읽는 것보다 낫다.
계산해보자
사람들이 묻는다. "재배치도 돈이 들잖아요?" 당연히 든다. 그리고 여기 반직관적인 포인트가 있다.
많이 옮기는 게 좋은 게 아니다. 이동은 비용이다.
우리 창고의 계산은 이렇다 (대략적인 수치. 네 숫자는 다르겠지만, 공식은 어디서든 통한다):
| 항목 | 약 200개 팔레트 포지션 이동 |
|---|---|
| 지게차 시간 | 약 40~50시간 (팔레트당 약 12~15분, 찾고 놓기) |
| 야간 수당 | 야간 요금으로 산정 |
| 재카운트 검증 | 옮긴 물량 전부 다시 세는 데 1시프트 |
| 합계 | 야간 1시프트에 약 6~8명 |
많아 보이나? 그럼 반대쪽 — 안 옮겼을 때 비용이다. 피크 60일. 핫 SKU가 하루 100피크씩 더 생기고, 한 피크당 40초씩 길어지면 그게 4,000초, 하루 1시간이 넘는다. 그런 SKU가 40개면 하루 40인시 이상, 시즌 전체로 2,400인시 이상을 태운다. 그리고 이건 미스픽 반품이나 고객 불만 이전의 얘기다.
그래서 결론은 명확하다. 피크 전 야간 1시프트의 이동이 시즌 매일 수십 인시를 되찾아준다. 할 만하다.
하지만 반대도 마찬가지다. 평상시에 이것저것 옮기지 마라. 이동할 때마다 재고 정확도가 흔들리고, 잘못된 이동은 안 움직이는 것보다 나쁘다. 우리 규칙은 이렇다. 피크 시즌 외엔 SKU 로케이션은 2개월 연속 출고량이 두 배가 되지 않으면 안 바꾼다. "완벽한" 로케이션 배치를 쫓아 1년에 4~5번씩 옮기는 사람들을 아는데, 사이클 카운트 차이는 계속 커지기만 한다. 그러다 피크가 오면 시스템은 저렇게 말하고, 선반은 이렇고, 피커는 오더를 손에 들고 선반 앞에서 얼어붙는다. 그게 진짜 악몽이다.
지금 우리 창고에서 하는 방식
확정된 루틴, 4단계, 매년 9월 초에 시작한다.
첫째, 데이터를 뽑는다. 작년 10월~12월 출고 수량 상위 100개 SKU와 올해 8월~9월 성장률 상위 30개 SKU. 이게 피크 후보 리스트다.
둘째, 현장을 걷는다. 베테랑 두 명을 데리고 후보를 하나씩 직접 확인한다. 지금 어디에 있는지, 포장에서 얼마나 먼지, 옆에 뭐가 있는지. 시스템과 현장은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 이 단계는 양보 불가다. 베테랑은 눈이 있다. 그 자리를 보고 피크에 막힐 거라고 맞힌다. 작년 현장 확인 때 라오저우가 D 구역 구석을 가리키며 말했다. "서류상으론 가까워 보이는데, 프로모션 주간 되면 피커 세 명이 거기 끼어서 아무도 못 지나갑니다." 그 자리에서 그 SKU의 목표 슬롯을 옆 통로로 바꿨는데 — 아니나 다를까, 프로모션 기간 그 구석은 매일 막혔다. 핫 SKU가 거기 없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셋째, 세 번의 웨이브. 말했듯이 — 30일 전, 15일 전, 프로모션 직전 주. 각 웨이브 뒤엔 야간 시프트가 끝나기 전에 재카운트하고, 시스템의 슬롯을 전부 업데이트한다. 예외 없음. 하나라도 빼먹으면, 그 SKU는 피크 내내 시스템에서 "사라진다".
넷째, 비상구를 남겨라. 황금 구역엔 항상 약 10% 플렉스 공간을 비워 둔다. 프로모션 중에 터지는 물량용이다. 꽉 채우지 마라 — 채우면 움직일 수가 없다. 이건 막힌 통로에서 배웠다. 어느 해 프로모션 2일차에, 아무도 예상 못한 SKU가 폭발했는데 플렉스 공간이 없어서 결국 물량을 통로에 쌓았다. 방화 통로가 막힐 뻔했다. 안전 담당 얼굴이 새파래졌다.
운영 동료들에게 조언 하나. 10월 말까지 기다렸다가 생각하기 시작하지 마라. 지금 바로 작년 출고 데이터를 뽑고, 반나절 들여 리스트를 만들어라. 그러면 올해 피크가 훨씬 수월해진다. 로케이션은 보이지 않는 돈이다. 피크 시즌이 그걸 진짜 달러로 바꿔놓을 때까지 너에겐 안 보인다.
Chen Feng, 창고 운영 관리자 지음
영어판 번역본입니다. 내용이 다를 경우 영어판을 우선합니다.







